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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넷플릭스로 삼겹살 랩소디를 시청했다. 삼겹살을 전문으로 하는 어마어마한 가게들이 나왔지만 그중 나리의 집은 걸어서도 있는 이태원에 위치하고 있어서 빠르게 방문 일정을 잡았다.

 

 

이태원에 있는 가게 맞다. 간판 보고 의심하지 말자. 앞에 사진 찍고 계신 분이 삼겹살랩소디에서 나리의집을 캐치해냈다.

 

 

운이 좋아서 대기번호 4를 받았다. 첫 방문이라 대기 시스템을 몰라서 가게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니 이걸 줬음.

 

 

2인분을 시켰다. 같이 간 류작가님을 믿고 메뉴판 사진을 안 찍었는데 본인 포스팅에 쓴다고 안 줄 거 같아서 그냥 포기했다. 뭐 어쩌겠어 다음에 또 가는 거지. 나리의집은 냉동삼겹살 전문점이다. 적당한 두께로 썰린 선명한 색의 냉삼이 영롱하다.

 

 

그 영롱한 색에 부쳐 같은 계열 색의 술을 시켜보았다. 소주병 뒤에 살짝 보이는 계란말이의 모습에 ‘아 내가 밑반찬 사진도 안 찍었구나’ 머릿속이 노래졌다. 또 가야지 어쩌겠어?

 

 

메뉴판을 안 찍으면 이런 김치섞어찌개 같은 이름의 메뉴를 기억하기 힘들다. 순두부찌개 + 김치찌개 컨셉인 거 같은데 자제력을 잃으면 밥을 한 공기 더 시키게 될 맛이었다.

 

 

삼겹살이 너무 얇으면 취향을 존중해서 굽기가 힘들고 너무 두꺼우면 기다리기가 힘든데 이 녀석은 적당히 얇아서 원하는 상태로 구워 먹기 수월했다. 일단 다 익자 쌈을 싸서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더 이상 의미 있는 사진이 없다.

 

 

원래 삼겹살은 그렇다. 처음에는 부족해 보여도 나중에는 남아서 계속 노릇노릇 익어 있게 된다. 하지만 삼겹살은 부족하게 시키면 안 된다. 꼭 남아야 한다.

 

 

 

이날은 삼각지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 나리의집은 한강진역에서 가장 가깝고 이태원역에서 사람과 거리 구경하면서 가도 금방이다. 녹사평역에 내려서 육교에 올라 사진을 찍고 천천히 걸어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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