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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여수에서 술을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해장은 사실 술과 관련이 없다. 국밥은 언제나 땡기고 타지에 왔으면 다음날 아침식사는 해장을 해야 한다.

 

 

 

여수 시청 쪽에 있다가 이 자리로 이전했다고 한다. 위치로는 맛집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위치다.

 

 

용산역행 KTX 시간이 넉넉해서 여수에 기거하는 지인이 서둘러 식당으로 가자는 걸 이해 못 했다. 아침 10시 30분 오픈이니 11시쯤 도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10시 20분 도착했을 때 이미 가게 근처에는 주차 중인 차량들을 보고는 ‘어랍쇼? 여기 엄청난 맛집인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 시간이 10분이나 남았음에도 착석이 가능했고 주문도 가능했다. 그래도 주문은 앉아서 눈치 보다가 다른 테이블이 주문하는 모습이 보이자 했다. 오픈 시간 전에 입장, 주문이 가능한 거 보니 가족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 같다. 식당에 붙어 있는 식재료의 효능은 의미 없다. 내가 맛있으면 그게 효능이다.

 

 

메뉴가 심플하다. 통장어탕은 곧 사진이 나올 거니 설명은 미루고 그냥장어탕은 지인의 설명에 의하면 추어탕이라 생각하면 된다 했다. 장어의 형태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다. 통추어탕도 역시 있지만 남자는 말을 많이 하면 몸이 허해지기 때문에 답을 들었으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머리로 생각을 해야 한다. 공깃밥이 2천원인 게 인상적이었다. 고시히카리를 쓰는 것이 분명하다.

 

 

가장 빠르거나 가장 느린 손님에게만 허용되는 홀사진이다. 우리가 다 먹고 나갈 때는 모든 테이블이 다 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당 오픈 전에 도착해서 머리를 드리 밀고 들어 오진 않는다.

 

 

특별할 것 없는 밑반찬 구성이라 생각했다. 갓김치는 항상 반갑지만 여긴 ‘여수’니 당연히 나오는 것 그리고 여수 식당에서 갓김치가 맛이 없을 리는 없다. 그런데 반찬 맛을 보던 중 배추김치가 2개인 걸 보고 지인은 많이 먹으라고 이렇게 줬나 보다 말했고 나도 저 땐 그런가 보다 했다. 지금 이 글을 쓰며 검색해 보니 섞박지 대신 실수로 배추김치가 놓인 거였다. 섞박지가 있었으면 맵고 짠 섞박지를 많이 먹고 건강이 안 좋아졌을 테니 개이득

 

 

드디어 나온 우거지통장어탕 2인분. 사진으로는 안 느껴지지만 큰 뚝배기다. 생태탕, 부대찌개 등등 이렇게 한방에 주고 알아서 떠먹는 요리들은 곤혹스럽다. 만약에 같이 온 일행 중 한 명이 갑자기 걸신이 들려서 남의 권리를 침해하면 어찌할 것인가? 만약 갈치조림이라면 가장 완벽한 조각은 누구에게 가야 할 것인가?

 

 

위 문제는 나중에 일어나면 각자 무력으로 해결하고 먹음직스러운 장어탕 모습 보고들 가세요. 장어살은 부드러워서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우거지와 대파만 휘적휘적

 

 

이렇게 먹고 싶은 양 보다 적게 덜어서 밑반찬에 있던 썰어진 고추를 적당히 넣어서 먹으면 된다. 우거지나 시래기를 선호하지 않는데 여기는 탕과 잘 어루어져서 의식되지 않았다.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가끔 요리와 따로 노는 우거지를 경험했기 때문

 

 

1인분에 통장어 2조각씩이라고 한다. 갈치조림도 2조각이 국룰이더니…. 장어 살이 통통하고 부드럽게 씹힌다. 1인당 배정된 장어살의 양이 적으니 아껴먹게 된다. 매운탕에 약간 있는 생선살을 국물과 함께 먹는 느낌으로 먹으면 된다. 매운탕의 추억을 불러오니 이 또한 매력포인트

 

 

먹는 중에 여기저기서 공깃밥을 추가 주문하는 것을 들었다. 지인도 고시히카리를 추가했다. 그렇다 아저씨들에게는 양이 부족하다. 더 시킬 것도 없으니 밑반찬과 밥을 욱여넣을 수밖에. 잔반도 적게 남고 국물도 싹싹 밥에 비벼 먹을 거고 식당이 승리하였다.

 

 

이 글을 쓰면서 사진을 찍은 시각을 보니 10시 56분이었다. 11시가 되기 전에 가게 전용 주차장, 근처 도로에 주차된 차들로 가득 찼다. 여기로 날 데리고 온 지인이 그제야 문자네통장어 단점이 점심때 오면 사람들 줄이 길어서 지금처럼 쿨하게 먹고 나갈 수 없는 점이라 말을 했다. 그런 건 출발 전에 말해줬음 식사 중 감동이 더 했을 텐데ㅋ

 

 

메뉴 가격을 보면 무료 커피를 안 마실 수 없지. 이렇게 무료 커피를 제공해 주는 식당은 주변에 카페가 없다. 아무튼 달아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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