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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전에 냉면 랩소디가 방영 되었다. 1초 정도 나온 나의 모습은 음.., 냉면 맛있게 잘 먹더라. 교육적인 내용이 많아서 고등 교과 과정에 냉면 랩소디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삼겹살 랩소디는 선택으로 ^^ㅋ 아무튼 방송은 방송이고 나는 요즘 휴가 기간이라 평일에 음식점을 방문할 수 있는 노웨이팅 카드가 쥐어져 있다. 그래서 항상 생각 나는 옥천냉면 황해식당으로 평일 우대권을 가지고 방문하였다.

 

이 설명은 전에도 읽었는데 오늘에야 옥천냉면은 황해도식 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는 평양냉면으로 생각하고 있었음. 오늘 먹은 물냉면도 육수는 평양냉면의 그 느낌이지만 면의 탱탱함은 저 설명에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문단에 “가끔 맛이 변했다고...”에서 많은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가게를 나에게 추천해 준 친구의 아버지께서 예전이랑 맛이 달라졌다 말씀을 하셨거든. 맛에는 주관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달라진 맛에도 나를 매년 두세 번씩 1시간 이상을 달려서 오게 만든다면 맛집이 아닐까?

 

올 때마다 사진을 부르는 간판이다. 삼대째 하는 냉면집이라니. 원래는 황해식당이라는 이름만 걸고 했다가 현재 여기 지명인 옥천냉면을 추가하고 결국 지금의 옥천냉면 황해식당 이라는 긴 이름을 가지게 된 거 같다. 냉면 랩소디에 나온 속초 아바이 마을의 사연이 짠했다. 아바이 마을에 대한 스토리는 알고 있었지만 해방이 되면 조금이라도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여기에 기거하게 되었다는 실향민의 직접적인 이야기는 울림이 있었다,

 

옥천이랑 말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으나 이전에는 보지 못한 조형물 겸 벤치를 보고 신기해서 찍었다. 제주도에 자주 갔으나 말 관련 관광지는 별로 방문하지 않아서 말은 항상 신비롭다. 여담이지만 백종원 선생님은 제주도를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음.

 

메뉴에 사리나 곱배기(곱빼기)가 없음이 특이하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완자와 편육 때문에 4명 정도 가서 먹기 좋은 구성이다.

 

반 접시 편육이다. 이건 이번에 주문한 메뉴가 아닌 과거 방문 때 사진이다. 한번 갔던 곳을 다시 올리려면 양심상 최소 2년은 지나야 할 것 같아서 사진을 내 하드에서 퍼 왔다.

 

밑반찬과 완자를 위한 간장이다. 밑반찬은 이번 포스팅 두 번째 사진을 통해서 2년 이상 숙성된 무짠지라는 것을 알았다. 완자나 편육은 반찬이 있으면 훨씬 더 잘 넘어가니 괜찮은 조합이다.

 

완자 반 접시다. 완자는 동그랑땡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훨씬 담백하고 고기 맛이 많이 나서 냉면이랑 같이 먹으면 잘 넘어가지만 맨입에 먹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다. 메뉴판에 햇반이 있던데 냉면을 안 먹는 사람이면 완자를 반찬으로 햇반과 먹으면 좋은 식사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살얼음 가득한 시원한 물냉면이 나왔다. 계란과 편육 둘 다 있는 것이 특징. 그러고 보니 과거 포스팅 오복함흥냉면 처럼 여기도 숟가락을 주지 않았다. 냉면 맛집의 필요조건인가?

 

오이를 뺀 비빔냉면이다. 저기에서 뺀 오이를 나에게 달라 하면 추가되는지는 항상 궁금하나 스태프를 곤혹스럽게 할 것 같아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썰어진 오이채의 원가는 몇 삶은 계란의 가격일까? 1/10 정도이려나.

 

작년 방문의 오이를 빼지 않은 비냉의 사진을 가져왔다. 막국수나 냉면 전문점에서 항상 오이를 쓰는 것은 아니다. 가끔 오이 빼달라는 부탁을 했을 때 “저희는 오이가 들어가지 않아요” 이야기를 들었다.

 

비빔냉면은 냉육수를 같이 준다. 물냉면의 국물 맛과는 다른 깔끔한 맛이 나지만 역시 비냉에 약간 넣었을 때 비로소 맛이 완성된다. 옥천냉면의 비빔냉면은 매콤하니 저 육수를 꼭 넣어 먹어야 한다. 아님 말고 ~_~

 

같이 간 유 프로듀서가 다큐를 찍는 중이다. 유 프로듀서는 맛집을 그냥 못 지나간다.

 

음 평양냉면이 분명하다 처음 먹을 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먹고 나면 생각나고 먹을 때는 이 정도였나 싶다가 또다시 생각이 난다. 황해식? 아니다 나에게는 평양식이다. 뒤돌아선 뒤 생각나면 평양냉면이라며~

 

다 먹고 나서 유 프로듀서가 홀린 사람 마냥 물가로 걸어가기에 어디 가냐고 물었으나 대답이 없었다. 이윽고 적절한 위치로 간 유 프로듀서는 외관 사진을 찍었다. 내 말을 씹은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순간 그의 본체는 냉면이 아니었을까?

 

 

 

우리 집에서는 안 막혀도 차로 1시간 이상 걸린다. 주말 지옥 귀성 차량 행렬과 만나서 3시간 넘게 걸려서 돌아온 적도 있지! 하지만 중독성 있는 맛에 또 가게 되는... 주차장 넓으니 생수 가득 채우고 출발을 하자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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